여행
[ 인도여행기 2000 ] #5, 카트만두로 오는 길
김종혁대표
2011. 11. 19. 19:33
카트만두로 오는 길
-2월4일 금요일-
오전 6:30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위해 6시에 일어났다.
버스정류장에 가서 출발하는 버스를 탔다. 옆자리에 ‘Air France’에서 근부하는 나와 동갑인 태국 아가씨가 앉아 많은 얘기 나누었다.
앗! 그런데 이것이 왠 날벼락인가?
3명분 버스비 600루비를 다시 더 달라고 한다. 제기랄… 호텔에서 떼먹은 것인다.
호텔에서 버스를 예약하고 버스정류장까지 와서 얘기 잘해준다고 하기에 믿었었는데, 화가 나니 머리가 아프다. 나의 잘못이다. 영수증을 확실하게 챙기거나 호텔의 이름이나 연락처를 파악하고 있었어야 하는 건데…
욕이 마구 튀어 나온다. 잠도 안오고… 창너머로 펼쳐지는 멋진 모습에 조금 위안이 된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한국인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같은 중앙대 동문에 학번 까지 같은 94학번이었다. 같이 간만에 중대교가를 잠시 읊조려 보았다.
“중앙이 총을 들어~~”
어느샌가 버스는 카트만두의 타멜거리 근처에 도착해 있었다. 네팔에 3개 정도밖에 없는 육교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 구경하는 모습이 웃기다.
‘참으로 신기하겠지… 시골에서 첨 카트만두 와 보는 사람은… 하하’
타멜거리의 ‘마운트 에베레스트’식당에 가서 오래간만에 한국음식을 실컷 먹었다.
‘돌솥비빔밥, 김치 찌개, 김치전, 파전, 김치, 라면’ 젖가락으로 집어도 주르르 흘러내리지 않는 찰진 쌀밥과 김치만 먹어도 정말 맛있다. 아무리 맛있다는 외국음식을 찾아 먹어보아도 평범한 한국음식보다 못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직 국제화된 진정한 ‘코스모 폴리탄’이 되긴 멀었나 보다.
그 한국식당에서 네팔에서 생활하시는 교포들의 잡지를 발견했다. 여행기를 쓰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것같아 한권을 구입했다.
식당에서 나와 자주가는 인터넷 카페인 ‘Cyber club’에 가서 메일 확인하고 홈페이지 방명록에 몇자 글적여 본다. 한메일은 외국에 나오니 좀 불편하다. 일일이 한글 폰트를 다운받아야 하고… 그래서 한메일의 주소록을 hotmail로 다시 옮겼다. 한글폰트를 다운 받으려고 시도해봤는데 속도로 볼때 1시간에 넘게 걸릴것 같아 포기해야 했다.
나와서 타멜거리를 아이쇼핑하며 ‘소희’와 ‘희경’에게 정말 마음에 드는 가방과 악세사리를 고르게 해서 사진을 다 찍었다. 이번에 이 물건들이 한국이나 일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1학년 여학생을 만났다. 약 1달반 동안 인도를 여행하며 상당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것같아 보였다. 나보다 훨씬 어렸지만 인도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었다.
택시를 타고 ‘구와르코’B&B병원에 가자고 해서 니로즈의 집으로 찾아 갔는데 아직 아무도 없었다.그래서 바탄 시가지를 세명이 천천히 거닐었는데 깜깜한 어둠속에서 달빛으로만 희미하게 보이는 구시가지가 정말 멋있었다.
마치 3~400년전의 네팔거리에 던져져 있는 것만 같다.
아무데나 앉아서 지나는 사람을 구경하는데 오히려 우리가 네팔인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신기하게 쳐다보고 말을 걸고 같이 사진 찍자고 하고… 지나가는 ‘니로즈’의 친구도 여러명 만나고…
카트만두가 마치 내고향인 ‘대구’같다. 아니 ‘대구’보다도 오히려 덜 차갑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렇게 별빛과 달빛이 쏟아지는 ‘바탄’거리를 거닐다 ‘니로즈’의 집에 도착하니 “킴! 포카라 잘갔다왔니?”하며 니로즈의 어머니께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밥을 먹고 ‘Alive’라는 영화를 보았다. 비디오로…(오~ 부자다…)
*특히 ‘Alive’는 배경이 히말라야 산맥이어서 네팔인들 거의가 3~4번 정도 본 인기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