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초등학교 3학년때 창단한지 2년된 삼성라이온스 어린이회원에 가입했었습니다. 가입비는 5천원이었고 '티셔트,잠바,야구공,작은 야구배트,일기장,가방등'을 받았었죠^^ 그때 받았던 일기장이 아직도 제 책장에 있습니다. 물건을 잘 안버려서...
스윽~ 넘겨보면 1983년도 이건희회장이 젊은 얼굴로 삼성라이온즈야구단 구단주를 맡고 있네요. '1983년 새해에도 변함없이 건강하고 공부 잘하는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회원이 되기를 선수단 일동은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저희가 마련한 조그만 선물인 이 일기장이 1983년 한해 동안 어린이 여러분을 더욱 밝고 씩씩하게 자라 나도록 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겠읍니다.'라며 인삿말까지 적었었는데, 지금은 병상에 누워있고, 10살 어린이였던 저는 마흔셋 아저씨가 되었습니다^^;
서영무씨가 감독이었고 이충남씨가 조감독, 김호중, 우용득씨가 코치였네요. 앳된 얼굴로 눈에서 레이져가 나오는 '이만수'선수 사진도 있고... 만루홈런 맞고 펜스앞에 앉아 울던 맘약한 '이선희'투수 사진도 있네요. ㅋㅋ
제 일기 내용을 한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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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2월 3일 목요일 날씨 맑음
인제 조금만 있으면 삼학년 올라갑니다. 기쁜 것도 많지만 선생님과 친구들하고 해어지는게 슬펐습니다. 삼학년이 되면 공부도 잘하고 씩씩한 형이 되겠읍니다. 빨리 삼학년이 되고 싶고, 또 헤어지기도 싫은데 두가지 중에 어는 것을 택해야 됄지 모르겠읍니다. 삼학년이 돼면 공부를 더욱더 잘하겠읍니다.
1983년 2월4일 금요일 날씨 맑음
오늘 '미래소년 코난'도 보고 즐겁게 놀다가 아버지가 시계를 아직 가지고 오지 않으셔서 좋지 않았습니다. (손목시계 사달라고 조르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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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갔다 온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김종혁 (43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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