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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A

[ MBA ]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나눔과 봉사


주는 것 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나눔과 봉사  - (주)효성 이상운 부회장
 
12월 1일 마포구 성산동에서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가 있었습니다. 홀로 외롭게 사시는 어르신들을 비롯해 저소득층 가정들의 겨울나기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많은 우리 임직원들이 참여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이전부터 쌀이나 김치 나눔행사에 참여해 왔지만 그럴 때마다 드리는 것 보다 얻어가는 것이 더 많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고맙다, 고맙다 연신 감사 인사를 하시는 어르신들의 진심어린 표정, 그리고 꼭 부여잡은 손을 따라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가 오히려 저에게 감동과 정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바쁜 일상생활에 쫓기듯 살아가며 지친 가슴을 치유해주는 것만 같아 오히려 제가 고맙다는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9월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김우수 씨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받는 70만원의 월급을 쪼개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매달 5~10만원을 꾸준히 기부해 ‘천사 배달원’이라 불리던 분이었습니다. 미혼모의 아이로 태어나 고아원에서 자랐고, 폭행죄로 감옥에도 다녀온 그는 어린이들을 후원하면서 본인도 변해갔습니다. 매일 담배 2갑을 태우고, 소주를 2병씩 마시던 사람이 “담배 피고 술 마실 돈이면 1명의 어린이를 더 도울 수 있다”며 하루아침에 끊었는가 하면, 어려운 형편에도 종신보험에 가입해 수탁자를 어린이재단으로 해놓고, 장기기증도 서약할 만큼 사후까지 기부를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사회공헌은 남을 위해 하는 활동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위한 활동이기도 합니다. 온정과 행복은 서로 교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우수 씨의 경우 지극히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야 했지만 기부를 통해 남을 위해 사는 법을 알게 되면서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애도를 표할 만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구성원의 일원으로서 다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활동에는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담겨있어야 합니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꼭 좋은 사회공헌활동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고,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희망찬 사회가 되는데 기여하겠다는 진실된 마음이 사회공헌활동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는 올 한해에도 이런 취지로 요란스러운 이벤트성 사회공헌 보다는 진정성을 담아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을 수 있는 활동들을 전개했습니다. 마포 삼동소년촌을 찾아 불우한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개선활동을 꾸준히 해왔고, 정문학교 장애우들과 희망과 즐거움을 나누는 시간도 계속 가져오고 있습니다. <창덕궁 문화재보호 활동>에는 자녀들을 데리고 참가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 가족들과 함께 봉사도 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기 위해 쌀과 김치, 반찬 등을 전달하는 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지역사업장에서도 주변의 산이나 하천 청소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깨끗한 환경을 공유하고자 하는 활동과 바쁜 농번기에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활동들을 했습니다. 창원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게 과학을 가르쳐 주는 <주니어 공학교실>을 개최하고 있는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헌혈, 해비타트 운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이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 해외사업장과 연계해 글로벌 사회봉사활동을 새롭게 추진했습니다. 의료봉사단인 <미소원정대>에는 수십 명의 베트남 현지직원들이 참여했는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고 합니다. 대학생 봉사단인 <효성 블루챌린저>는 물품 전달이나 마을환경개선 같은 일회성 봉사에 그치지 말고 베트남 및 캄보디아 주민들의 생활에 필요한 적정기술을 개발해 전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신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비슷한 심정을 말하곤 합니다. 처음에는 귀찮고 싫었는데 막상 참여하고 나니 마음이 뿌듯하고 포근해 지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앞으로도 진실한 마음을 담아 사회에 사랑을 나누고 희망을 전하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펼칠 것입니다. 그때마다 더 많은 우리 임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드는 보람을 다같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