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제

[ 국제 ] 중국여자는 왜 겨드랑이털을 깍지 않을까?

중국갈때마다 놀라는 것이 있다. 특히 여름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여성들이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고 다니는 사실에... 한두명만 그런것이 아니라 중국 여대생들에게 직접 물어본적이 있다. 왜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느내고... 제모하면 '나가요' 같이 보인단다. 술집여자 처럼.. 헐...

--------------------------------------------------------------------------------------------------------
지난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가 백악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모인 군중들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에서 민소매 드레스를 입은 미국 퍼스트 레이디의 겨드랑이에는 털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각종 신문에서는 겨드랑이 털 제모방법이 실릴 정도로 겨드랑이 털은 부끄러움의 대상이다. 개그콘서트에 출현하는 개그맨 왕비호가 노출하는 겨드랑이 털은 대표적인 비호감과 민망함의 대상이다. 

이에 반해 2007년 리안(李安) 감독의 중국 영화 ‘색·계(色戒)’가 개봉되자 한국에서는 파격적인 노출신과 더불어 여주인공 탕웨이(湯唯)의 짙은 겨드랑이 털이 적나라하게 노출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와 함께 중국 여성들의 겨드랑이 털에 대한 관념이 한국인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바 있다. 

최근 중국의 대형 인터넷 포털사이트 왕이(網易, 163.com)는 지난 5일부터 12일 까지 “공공장소에서 자신의 겨드랑이 털을 노출 할 수 있는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2만628명의 응답자 가운데 56%(1만1671명)가 “개의치 않는다”라는 한국과 전혀 다른 조사 결과가 나왔다. 
   
건강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중국 여성들 역시 최근 제모 바람의 예외가 아니다. 사실 중국에선 나이를 구분 할 것 없이 제모하지 않은 겨드랑이를 그대로 드러낸 채 민소매 차림을 한 여성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제모가 급증하면서 겨드랑이 털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식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중국에서 여성의 겨드랑이 털은 섹시함을 나타내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로 인식되었었다. 하지만 1920년대 면도칼 회사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광고를 시작하면서 이 관념이 바뀌기 시작했다. 겨드랑이 털을 그대로 노출하는 여성은 “보기 안 좋다, 지저분하다”의 대명사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이다. 

영화 ‘색계’에서 탕웨이가 겨드랑이 털을 그대로 노출 한 것은 1930년대 여성들이 섹시함을 위해 일부러 제모하지 않았음을 완벽히 재연해 내기 위한 리안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다. 

왕이의 설문조사 가운데 “공공장소에서 겨드랑이 털을 노출한 여성을 보면 거북한가? 섹시한가?”라는 물음에는 4만912명의 응답자 가운데 43%(1만7863명)가 “거북스럽다”고 응답했다. “섹시해 보인다”는 응답은 36%(1만4784명), “아무 느낌 없다. 관심 없다”는 20%(8265명)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덧붙은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도 크게 둘로 나뉘었다. 선전(深)의 네티즌 바오안(寶安)은 “자연스런 생리 현상이다. 건강을 위해 제모해선 안된다”라고 말했다. 원저우(溫州)의 한 네티즌 역시 “미관을 위해 정상적인 생리현상을 변화시켜선 안 된다. 겨드랑이 털이 더럽고 지저분하단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제모를 반대했다. 

한편 광저우(廣州)의 네티즌 판위(番)는 “시커먼 겨드랑이 털을 그대로 드러낸 모습은 매우 거북스럽다. 여성이라면 반드시 제모해야 한다. 과거 후궁들도 겨드랑이털의 많고 적음을 표준으로 삼았다. 적거나 없는 여자를 최고로 여겼다”고 말했다. 광둥성의 칭위안(淸遠) 역시 “약간의 털이 있는 건 상관없지만 너무 많은 건 보기 흉하다”며 겨드랑이 털에 반감을 표시하는 네티즌 또한 적지 않았다. 

한편 왕이 사이트는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80년대 유명 여배우 왕쭈센(王祖賢) 등 여자 스타들의 겨드랑이 털 노출 사진을 공개했다. <조인스닷컴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