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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자동차 ] 기아 복서(Boxer) 트럭 / 32년만의 고백

기아 복서(Boxer)


기아 복서, 이 트럭을 기억하는 이유는 참 특별하다. 어렸을때 그러니까 1979년 제가 6살때,대구 수성구 수성동, 그당시 동네에는 왕복 6차선의 큰 도로가 있었다. 거기서 5~7살의 동네아이들 10여명이 모여서 치킨게임을 했었다. 무엇일까요? 치킨게임.

▲ 1978년, 5살때의 필자, 왼쪽은 동생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사람이 왕복 6차선을 뛰어건너는 (허걱 -.-;)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아이가 뛰기 시작하자, 끼~익 하며 옆에 색동띠를 두른 포니 개인택시가 급정거하면서 "실버벨,실버벨" 욕을 하고 난후 가고,그러면 반대쪽에 남은 애들이 존경의 시선으로 바라봤죠.


드디어 6살이던 제가 졌습니다. 두근두근 뛰는 심장을 느끼며, 아스팔트를 질주하는데,중앙선을 건너는 순간 '끼~~~~~~~~익'하며 좌·우 네 개의 헤드램프위로 네모난 보조 창문이 달려있는 커다란 트럭이 급정거 하면서 왼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차는 쓰러지고 실려있던 연탄은 검은 파편을 튀기며 도로에 쏟겼죠. "촤아아아아~~~~~악""


무섭고 눈물이 났지만 애들과 함께 눈썹이 휘날리도록 도망쳐서 며칠동안 집에서 안나왔습니다. 다행히 경찰이 집에 오진 않았죠. 이제서야 고백합니다. 죄송합니다. 1979년 대구 수성동의 기아 복서 트럭 전복 교통사고의 원인은 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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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복서 (Boxer) 트럭

좌·우 네 개의 헤드램프위에 달린 보조창문이 정말 특이했던 트럭입니다.많은 상상을 했었죠, 눈밑에 검은칠을 한 DB베어스의 박철순 투수같기도 했고,헬리콥터처럼 발밑을 볼수있는 보조창문때문에 하늘을 날것 같기도 했고...복사, 복사로 많이 불려서 그뜻이 권투선수인지는 한참지나서 알았습니다.

그런데 엠블렘 안의 맹수는 그의미가 무엇인지.. 정말 궁금하네요.만능 트럭이었습니다. 쓰레기차,이사짐차,연탄차,똥차...


재미있으셨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