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포카라
-2월3일 목요일. 사랑해…포카라-
푹자고 아침9시 쯤 여유있게 일어나서 포카라 여행을 시작했다.
바로앞의 식당에서 간단하게 토스트로 아침식사를 하고 그앞의 택시를 랜트했다.
네팔 어디서나 많이 보이는 1973~74년산 도요다 코로나. 초기에 나온 포니와 실내가 매우 흡사하다.문도 요즘차처럼 살짝 닫는 것이 아니라 있는 힘껏 ‘쾅’닫아야 한다. 카트만두 시내에 굴러 다니는 ‘포니’나‘브리사’ ‘코로나’ ‘k303’등을 보면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난다.
국민학교 가다가 육교 위에서 밑에 지나가는 차에 침뱉기… 차가 달려 오는 속도와 침의 낙하속도 거리를 생각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장난이다. 그러나 잘못걸리면 귀싸대기의 왕복… 엇? 무슨 이야기를…
다시 돌아가서, 1000루비로 택시를 하루 랜트해서 부근의 포카라 박물관부터 방문했다. 도로 한중간에 떡하니 누워있는 소가 참으로 거만해 보인다. 아무것도 겁낼 것 없는 (먹는 사람이 없으니까?) 개가 아예 큰대 자로 뻗어있다.
‘쿠르카’용병에 대한 코너가 조금 흥미 로웠을 뿐 많이 조잡했다. 정성들여 꾸민 것같기는 했지만… 고등학교 축제때 작품전시하는 것처럼 그렇게….
바로 앞의 강이 멋있길래 이름을 물어보니 ‘건데기’강이라고 했다. ‘건데기~~’ ‘국물은 어디있나?…’ 쓰레기를 뒤지는 소들을 헤치고 셰르티 화이트 강에 도착했다. 쓰레기가 날아 다니는 계곡에 다리하나 달랑 있는데 그곳에서 밑을 보니 정말 장관이었다. 조금만 깨끗하게 관리하고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한다면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 올것인데… 타지인인 내가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흰강’을 뒤로 하고 ‘베그너스’호수로 갔다.
우와~~정말 신기한 광경.
뒤로는 눈덮힌 히말라야 산멱이 펼쳐져 있고 앞에는 한가로이 수영하는 모습이라니~~ 호~~. 신기하다. 물이 정말 맑고 깨끗하다. 히말라야 산맥의 눈녹은 물이 모여 이루어진 호수라 이렇게 맑고 깨끗한 것일까?
풀밭에 누워있으니 따뜻한 것이 잠이 솔솔 오는데 한숨 잘까 하다가 다시 발길을 옮긴다.
다음 코스는 ‘마인드라구파 굴’
어제 봤던 굴과 마찬가지로 실망이다. 네팔의 굴은 저말 시시하다. 그런데 가이드가 ‘박쥐동굴’로 가자고 해서 드러갔는데 전등도 없어서 촛불로 길을 밝히며 들어 가는 데…
정말 ‘인디애나 존스’나 ‘툼브 라이더’가 된 느낌이다.
그렇게 가까스로 마지막에 도착한 동굴의 천장을 후레쉬로 비춘 순간 눈앞에 펼쳐진 수많은 박쥐들. 최소 5000~8000마리 정도는 되어 보였다. 정말 대단했다. 벽면을 타고 올라가서 바로 눈앞1미터 정도에서 박쥐들을 보니 마치 천장에 매달린 검은 물방울 아니면 과일 같았다. 참 엽기적인 모습이다.
플레쉬를 터뜨리며 계속 사진을 찍어도 전혀 상관없이 잘잔다. 작은 돌멩이를 던져 봤는데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 ‘잠꾸러기들…’
‘앗’ 큰일이다. 벽을 타고 올라간 박쥐동굴의 출구는 정말 작다.
키150의 자그마한 희경이가 간신히 빠져나갈 정도의 크기인데 그 구멍을 엉덩이가 큰 내가 빠져나갈 수 있을 까? 정말 걱정 되었다. 아까 가이드가 물어 봤을 때 들어왔던 입구로 나가자고 할것을… 괜히 이쪽으로 온것같다.
드디어 나의 차례… 허리가 끼고 엉덩이가 끼고 그래도 간신히 살의 탄력을 이용해 쑤~욱… 모두 박수를 쳐준다. 뚱뚱한 외국인은 절대 불가능할 것 같다. 여기 이 구멍의 이름을 어떻게 붙여 주면 좋을 까?
‘비만측정 굴?’ ‘허리사이즈30?’
박쥐동굴을 나와서 안나푸르나가 보이는 근처 산꼭대기까지 차로 올라갔다.
눈앞에 펼쳐진 눈덮힌 산과 계곡들 구불구불한 길들…
정말 색다른 절경이다. 꼬마들이 따라오며 귀찮게 안할테니까 돈을 달랜다. 어디서나 돈돈 하는 모습이 영 보기가 좋지 않다. 다시 페와달 호수로 돌아와서 호수위에 보트를 띄워놓고 여유있게 쉰다. 이런 갑자기 담배가 피고 싶은데 라이타가 없다.
다른 보트에 라이타가 없냐고 소리치니 배 한척이 가까이 다가와서 도킹! 담배 한 대씩 나눠피고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쪽 보트의 네팔인 한명이 호주의 전통악기 라면서 ‘부~우부~우’소리를 내면서 연주한다.
테크노 음악 콘서트에서 연주했다고 한다. 내가 뒤에서 노를 젓다가 희경이와 소희에게 노를 저으라고 하고 난 뒤에 누워 책보고 글도 쓰고 하니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보고 웃는다. 마치 시녀를 거느린 왕이 된 기분이다. (소희, 희경 미안…)
160루피짜리의 불타는 하와이안 스테이크를 시켜놓고 모닥불 앞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병풍처럼 히말라야 산맥이 둘러싼 호수위로 새들이 떼지어 날아오르는 모습…
‘동물의 왕국’에서나 봤음직한 장관이 눈앞에 있고… 정말 좋다
“I love U NEPAL”
식사를 하면서 Free movie ‘Star wars episode1’을 봤다. 예전에 극장에서 상영한 것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것인데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다. 배터리 교환하느라 제일 재미있는 장면에서 끊기고, 관중의 박수소리와 웃는 소리가 다 들리고… 잼있다… 하하…
내일 카트만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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