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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인도여행기 2000 ] #14, 아듀~ 바라나시


아듀~ 바라나시

-2월 13일 일요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호텔 check out을 하고 나오는데 service fee로 50R$를 달라고 했다.


니쁜 사람들. 서비스해 준게 뭐 있다고… 절대 낼 수 없다고 고함을 치고는 홈페이지와 E-mail을 확인하고 나왔다.


앗! 이런! 몸상태가 급격히 안 좋아졌다. 몸살감기 초기증세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절대 안 남기고 싹싹 비우던 밥알 하나하나가 모래알같이 느껴진다. 아프면 안되는데 큰일이다.


저번 중국여행 때 베이징에서 사온 만병통치약 ‘보제환’을 먹었는데도 영 신통찮았다.


5시 20분 기차를 타기 전에 갠지즈 강변의 조용한 곳을 찾아가다가 ‘종혁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이젠 환청까지 들리나. 돌아보니 며칠전에 카르만두 김치 하우스에서 만났던 ‘정동신’씨다.



정말 반가웠다.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가까운 곳의 조금 깔끔한 식당에 들어갔다. 밥을 먹고 얘기하다가 Ghat로 가서 화장터 구경하고 좀 쉬려고 화장터로 향했다.


오늘 역시 화장터가 넘쳐난다. 바로 앞에 불가촉천민으로 보이는 시체의 화장을 하고 있다. 어제만큼 엽기적이지는 않았지만…


‘강경희’라는 ‘동안’의 한국누님을 만나 인도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었다. 바로 앞에 화장식을 두고 우리끼리 웃으며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이 정말 미안하다.


불가촉천민은 헤어스타일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완전히 대머리로 밀고 카스트제도의 폐지를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천민들이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그들이 천민의 신분으로 혜택받는 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갠지즈강을 따라 천천히 따땃한 햇살과 구수한 변냄새를 즐기며 산보하며 얘기했다.


이제 점점 조금씩 인도사회에 적응해가는 것 같다.


물에 떠다니는 동물. 인간의 시체. 꽃잎…


맞은편에 1994년 한국인 1명이 실종됐다는 곳이 보였다. 보기에는 마냥 평화스럽다.


그렇게 산보하다가 아까갔던 그 식당에 다시 가서 간단히 요기를 했다.


나와 ‘동신’형은 역으로, ‘경희’누님은 숙소로…


역에서 아그라로 향하는 다른 일본친구들을 만났다.


3시간 연착. 5시반 기차가 7시반에 출발한다니 몸컨디션은 점점 더 안좋아지고 있었다.


기차를 타고 내리는 인파속에 앉아 글을 쓰고 있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와 고함소리. 햐~ 그많은 사람들이 또 기차안으로 구겨 들어가다니…



‘Agra’로 가는 기차 찾았다. 앞에 있던 녀석 믿었으면 큰일날 뻔 했다. 조두푸로 가는 기차면 당연히 Agra로 거쳐가지…


기차는 terrible 했지만 윗 칸인 것이 행운이다. 계속 자면서 가야겠다. 기차 칸칸이 탑승격 명단이 붙어있어 특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