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라
-2월 14일 월요일-
밤은 엄청 추웠다. 7시쯤 일어나서 옆칸으로 옮겨서 다른 한국분과 앉아 얘기했다. 시간 내에 도착한다고 한다.
Agra에 도착했다. 의외로 접근하는 호객꾼도 적고 날씨도 좋고 조용한 곳이다. 마음에 든다. 네팔같다. Hotel RAJ에 도착했다. 한국인에게는 10Discount 해 주었다. 1인당 약 6~70루피면 괜찮다. 아그라는 굉장히 느낌이 좋은 곳이다.
간단히 카레와 스프로 아침식사를 하고 ‘AGRA PORT’로 먼저 출발했다.
‘Agra 포트’는 1566년에 축조된 성벽이다. 아크바르가 성벽을 만들고 호사스런 건축물을 가미하여 궁전을 겸한 호화로운 곳으로 바꾸어 놓았다.
정말 대단하다. 대단한 규모와 아울러 섬세한 조각 매끄러운 대리석 바닥과 기둥 난간에 앉아 보이는 야무나 강과 타지마할, 연두색의 앵무새가 돌아다니고 원숭이가 뛰어다니고 강변에선 소들이 한가로이 풀이 뜯고 있는 정말 멋진 곳이다.
조용하고 한가롭고 편안한 곳이 AGRA이다.
천천히 돌아보다가 ‘아티마드-우드-다울라’라는 무덤에 왔다. 정말 깔끔하게 정성들여 관리하고 예쁘다. 신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발바닥에 닿는 대리석의 느낌이 참 좋다. AGRA 좋은 곳이다.
사이클 릭샤를 하루 종일 30R$에 빌렸다. 그리 믿을만한 건 아니지만 믿기로 한다.
어디로 갈까?
가는 곳마다 10R$씩 개런티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좋다. 가고 싶은데로 다 가자’고 결정했다. 보세가게, 옷가게, 대리석가게 등 곳곳을 돌아다니고는 ‘미안하지만 돈이 없다’고 했다.
저녁때 영화관에 갔다. 1층의 관람석은 15R$, 2층은 25R$ 힌디어로는 모르겠고 영역제목은 ‘We Stand United’
네쌍의 준수하고 예쁜 남녀가 나와서 차례차례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는 얘기다. 서민 생활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상류층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
‘키스’하려다 말고 뮤지컬이 상영시간 절반 아니 3분의 2를 넘어갔지만 사람들은 매우 재미있어했다. 조금이라도 스크린이 어두워지거나 소리가 안나오거나 하면 사람들이 난리를 쳤다. 휘파람불고 소리치고 정말 ‘시네마 천국’같았다. 정겨운 풍경이다. 재미있다.
저녁때 RAJ 호텔로 다시 가면서 인터넷 카페에 들렸더니 일본어와 한국어 포트가 있는 컴퓨터를 발견했다. O.K. 한국어와 일어로 홍보문고도 직접 써주었다.
어제 같이 밤을 샜던 형님과 같이 근처식당에 갔다. ‘탈리’로 식사를 하고 호텔로 가서 한잔하려고 위스키 한 병 사는데(200R$) 마치 마약거래 하는 것처럼 신문지에 싸서 주는 것이다.
호텔에 다른 한국분(단국대) 홍혜연, 박소연(아마 이대) 등의 여행친구들과 위스키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우리는 ‘인도매니아’에 대하여 많은 얘기했다.
억지로 인도에서 무언가를 끄집어 내려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나에게 인도는 점점 더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자야겠다. Z z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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