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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인도여행기 2000 ] #9, 인도비자


인도비자

-2월 8일 화요일-


드디어 오늘 인도비자를 받은 날!


한국에서 미리 받아가지고 왔으면 하루라도 빨리 인도로 갈 수 있었을 텐데… 바보처럼 1주일이나 기다리고 있었다.(네팔여행은 잘 했지만…)


동신형과 지애를 포카라로 가는 버스를 태워보내고 나는 인도비자를 받으러 택시를 타고 대사관으로 출발했다. 인도대사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외국여행자들이 하나 둘 오기 시작했다.


단연코 많은 수를 차지하는 일본인들. 그리고 영국 프랑스 독일인들…


서로 여행 정보를 주고 받으며 기다리는데 드디어 대사관 문이 열렸다. 서둘러 뛰어가서 영수증을 주니 오후 4시 반에 오라고 했다.


지금이 11시 반인데 어디가서 시간을 보내지?



우선 타멜거리의 김치하우스에 가서 김치찌개 맛있게 먹고 샌들하고 옷을 사러 돌아 다녀 봐야겠다.


김치하우스에 가니 한국위성방송으로 ‘심청전’인가하는(제목은 확실히 모르겠다) 오페라를 방송하고 있었는데 처음엔 한국어인지도 몰랐다. 자세히 귀기울여 들어보니 한국어였다. 예술의 도구를 달리하니 참 신선해 보이기도 하고 낯설게 느껴 지기도 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김치찌개를 시원하게 먹고 길을 나섰다.


내가 찾던 샌들을 드디어 발견했다.(여행이 끝난후 한국에서도 계속 이 샌들을 신고 다니고 있다.)


냄새나는 구두와 바꾸자고 하니 OK! 이 샌들 정말 편하다. 끈으로 묶어 착용하는 것인데 가볍고 발에 딱 맞는다.


인도와 네팔의 분위기가 팍팍 느껴지는 정말 내맘에 드는 샌들이다.


‘이 샌들을 한국에 팔아 볼까?’ 냄새나는 내 구두가 좋다고 신어보는 네팔인에게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든다.


자주 가는 Internet cafe에 가서 이멜을 확인하고 글을 올리고…


아!여기서 정말 중요한 정보 한가지!!


외국여행할 때 한국으로 전화를 걸려면 인터넷 카페에 들어가서 ‘인터넷 폰’사용 가능하냐고 물어보고 이용하기 바란다.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고 속도·음질도 좋다. 비용은 일반 전화의 1/3~1/5정도이다. 그러나 초당 계산이 아니라 분당 계산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는 것이 최대한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이다.


천천히 돌아다니다가 수입 전자제품 매장에 들어갔다.


호~~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것은 점원들이 모두 매우 고압적이고 대부분의 손님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너까짓 것이 이렇게 비싼 외국 전자제품을 살 수 있겠냐?’하는 그런 태도였다.


진정한 서비스 정신을 배우려면 아직도 까마득한 것같다. 가격을 하나한 분석해보니 우리나라의 두배, 일본의 3배정도 되어 보인다. 20인치 필립스 TV가 5~60만원이라니 일반 네팔인들의 거의 1년 월급이다. 정말 비싸긴 비싸다.


3시 반쯤 인도 대사관에 도착했다. 정확히 4시 반에 오라고 하면서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앞의 작은 식당에 들어가 차오미엔(볶음면:중국어를 그대로 쓰고 있었다)과 콜라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며 여행기록을 정리하고 앞에 지나가는 행인들을 구경했다.


앞자리의 여자가 날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처음엔 무척이나 민망했지만 요즘은 나도 쳐다보며 웃어준다.


드디어 4시 반! Oh Yeah! 인도 비자를 받았다. 세마리의 사자상이 찍혀있는 인도 비자…


인도는 어떤 나라일까?


오늘은 니로즈의 집에 가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