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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인도여행기 2000 ] #18, 자이살메르 1탄


자이살메르 1탄

-2월 17일 목요일-


시간 참 빨리 간다. 빨리 서둘러야겠다.


여행경로를 어떻게 해야하나 참 고민스럽다.


우선 자이살메르까진 가야한다. 200R$에 12시간. 그 뒤에는 봄베이까지 기차 17시간. 탈만하다.


비행기는 18시간에 118R$이다. 너무 비싸다. 돈 아까워서 절대 못타겠다.


아침 9:10분쯤 일어나서 우선 식당에 가서 볶음밥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했다. 어제 전화했던 여행사에 여러 가지를 알아보러 나왔다.


도미노피자에서 간만에 서구의 맛을 보고는 220R$에 기차표를 끊었다. 오후 5:30에 출발해서 ‘조드루프’에서 10:55분에 갈아타고 자이살메르에는 새벽에 도착하는 기차다.


호텔로 돌아와서 옥상에 널어놓았던 빨래감 다 챙기고 양말은 버렸다. 이제 어차피 신지도 않을 테니까... 시원하게 샤워하고 깨끗하게 세탁한 옷을 거의 2주만에 입으니 참 상쾌하다.


자! 이제 사막의 나라 ‘자이살메르’로 가는 거야!


기차역에 와서 혼자 앉아있으니까 이건 완전 동물원 원숭이다. 십수명의 인도인들이 둘러싸서 쳐다보고 있다.



오늘은 수많은 이슬람교도들이 역에 모인다. 누구 마중하러 나왔나보다. 목에 꽃다발 걸어주고 기차에 꽃을 매달고...


꽃을 던지며 소리치고 검은 ‘차도르’로 얼굴을 가린 여인들이 신비롭게 보인다.


앗. 그런데 신기하다. 다른 곳 같으면 한국동전이나 무엇인가를 줄려고 하면 난리치며 서로 가지려 용을 쓸텐데... 여기선 눈만 멀뚱멀뚱 뜨고 바라볼 뿐이다.


어떤 사람이 나한테 25R$를 주고서야 바꾸어 간다. 희안하네... 여기는 ~~


드디어 기차를 탔다. ‘슬리퍼’ 칸이 아니다. 완행 좌석이다. 그래도 나무의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다.


사람들은 모두 중산층 이상인것 같다. 오른쪽에 앉은 할머니가 참 좋다. 중학교 때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갑자기 가슴이 싸~해지며 보고싶다. 할머니...


작은 역에 섰을 때 담배 한 대 피고 사진찍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무시하고 그냥간다.


중국이나 다른나라의 기차에 비해 인도의 기차는 좌우 폭이 매우 넓다.


인도의 기차엔 가지가지 사람들이 많다.


온몸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바닥을 걸레로 훔치며 닦는 어린애들 마음에서 우러나 박시시(적선)를 한다. 정말 불쌍하다는 느낌이 든다.


잠깐 졸고 있는데, 귀청이 찢어지게 큰 북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려온다. 인도 전통음색을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 모양이다.


그리 잘부르지도 못하고 쉰 목소리고 불러 놓고선 보고 있는 책위로 억지로 박시시하라고 들이미는 바가지가 짜증난다.


이제 조금만 가면 조드푸르에 도착한다.


조이푸르에서 조금 있다가 자이살메르로 가야한다.


아까 박시시했던 얘들 3명 거느리고 앵벌이 시키는 20대 초반 구두닦이 발견!


약한 상대 앞에서 과시하고, 강한 것에 약하고 약한 것에 강한 비열함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10:20분 ‘조드푸르’에 도착.


친절한 인도학생에 안내해줘서 침대까지 배정받고 정말 고맙다.


윗칸에 남녀는 쇠솨슬로 배낭을 꼭꼭 묶어 놓았다. 나도 배낭을 침대밑 기둥에 묶어 두고 기차를 타자마자 잠이 들었다.


Z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