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 인도여행기 2000 ] #20, 자이살메르 3탄


자이살메르 3탄

-2월 19일-

재수 없었던 한국인들


8시에 일어났다. 8시반에 출발한다는데 물도 안나온다.물 한바가지 얻어서 간단하게 ‘양치질,세수’를 하히 사무실로 내려갔다.


가방을 두고 물을 사러 나갔다.1리터짜리를 세개사서 들어오는데 “Those Korean don't wanna U”그런다.


뭐지? 어제 같이 가기로 했는데 하면서 들어서니 사무실 분위기가 굉장히 썰렁하다.나의 존재가 꿔다놓은 보리자루 같다.


헉!!...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나도 집에 가면 귀한 자식인데... 그 한국‘분’들은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인도인들은 삐죽거리며 빈정대고 ‘한국인들이 같은 나라사람이 같이 가는 것도 싫어하냐’는 식으로 짜증나는 감정보다는 섭섭함이 앞선다.


이 먼 이국땅까지 와서 그 계약 ? ‘자기네들 끼리만 가기로 한 것이라고’내가 자기네들 과일 더 먹을 까봐? 자기네들 미네랄 워터 더 먹을 까봐? 낙타 두명이 타게 될까봐?


섭섭하고 짜증난다.(참고 서울의 K대 학생들^^)


그렇다고 그들의 ‘낙타 사파리’에 악담을 하지 않았다. ‘건강히 아무탈 없이 잘 다녀 오기를...’


아침먹고 잤다. 기분도 안좋고... Allen이라는 캐나다 형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한국 김해의 한 영어학원에서 1년정도 있었다고 한다. 일본에도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아침에 있었던 일 같이 얘기하면서 풀기도 했다.그러나 괜히 외국인에게 같은 한국사람 욕해 봤자 누워서 침뱉기 라는 생각 때문에 시원하게 있는 그대로 얘기하지는 못했다.


달디단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시계를 보니 오후 2시다. 30분 뒤에 ‘낙타 사파리’를 다른 외국인들과 함꼐 출발한다. 옥상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450루비를 더 주고 밑에서 기다리다가 짚차를 타고 출발했다.



한 30분 정도를 달렸을까? 20마리 정도의 낙타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낙타! 중국 둔황에 갔을 때도 낙타를 타고 1~2시간 정도 사막을 잠시 겪어 보았는데...


우선 혼자 한마리의 낙타를 타고 가는데 남자들만 가지고 있는 신체기관이 많이 아팠다.그렇게 한 두 시간을 가다가 드디어 편하게 앉는 자세를 알아냈다. 안장의 손잡이를 사타구니에 끼고 낙타위에 양반다리로 앉는 것이다.확실하게 편하다.



근육이 경직되는 일도 없고 엇! 그런데 다른 문제가... 그 부분이 이젠 아픈것이 아니라 흥분된다.


사막 축제하는 곳에 도착했다. 너무너무 고운 모래 언덕에 사람들이 새까맣게 깔려 있다.
캠프 파이어 하는 곳까지 낙타를 타고 와서 차파티와 카레로 밥을 먹고 모닥불 주위에 둘러 앉았다.


예전에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씨가 이곳 ‘타르’사막을 낙타로 여행하며 찍은 화면을 TV에서 본적이 있다.


보름달밤... 모두가 ‘Lunatic’해지는 것일까? 우우~~~(늑대의 울음 소리)


쏟아지는 별들... 갸날프게 퍼지는 피리소리와 노랫소리... 모닥불... 짜이 한잔... 그리고 사람들.

옆에 앉아 있는 프랑스 여자 얘기해보니 나하고 동갑이었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착한 여인이었다. 사귀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정도로...